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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숭용 감독 '촉' 맞아떨어졌다...추신수, 한·미 통산 2000안타 달성 [IS 부산]

추신수(42·SSG 랜더스)가 한·미 리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추신수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소속팀 SSG가 3-2로 앞선 2회 초 1사 2루에서 롯데 선발 투수 이인복을 상대로 유격수 키를 넘기는 중전 안타를 쳤다. 추신수가 개인 통산 2000번째 안타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 5월 4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첫 안타를 쳤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로 이적한 2009시즌부터 풀타임 빅리거로 올라선 175안타를 치며 자신의 단일 시즌 커리어 하이를 해냈다. 이후 8번 더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16시즌 동안 통산 1671안타를 마크했다.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신세계 그룹으로 새 출발 하는 인천 야구의 1호 영입 선수로 합류, 한국 무대에 돌아왔다. 2021시즌 122안타, 2022시즌 106안타 그리고 지난 시즌(2023)은 97안타를 쳤다. 올 시즌은 개막 전 부상, 복귀 뒤 컨디션 저하로 34타석에서 3안타에 그쳤다. 굴곡 있는 여정 속에 328안타를 기록, MLB와 KBO리그에서 통산 1999안타를 친 그는 이날 남은 안타를 추가하며 대기록을 세웠다. 이숭용 SSG 감독은 우천순연된 지난 23일 롯데전을 앞두고 "타격 코치와도 얘기했지만, 이번 주는 밸런스가 나아질 것 같다. 선발로 계속 내세울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우리 나이로 마흔세 살인 추신수가 선입견과 싸우면서도 잘 이겨내고 있다고 봤다. 그는 "나도 선수 생활 막바지에 느낀 것이지만, 젊은 선수가 못하면 슬럼프라고 하지만, 베테랑들은 다른 얘기가 나온다. 그런 선입견 속에 압박을 느끼며 싸웠다"라고 돌아보며 "추신수는 나와 레벨이 다른 선수지만, 그래도 대단하다. 이번 주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이숭용 감독은 24일 롯데전을 앞두고도 "추신수가 오늘은 2000안타를 칠 것 같다"라고 했다. 추신수가 사령탑의 예언은 현실로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4 19:11
메이저리그

'FA 최고 몸값 투수' 전담 포수...고우석의 몰리나가 될 수 있을까

'끝판왕' 오승환(41)은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 시즌(2016)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바로 야디에르 몰리나(은퇴)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레전드이자, 공격과 수비 능력을 두루 갖춘 포수였다. 실제로 오승환은 2016년 4월 4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개막전이자 MLB 데뷔전에서 7회 말 1사 1·2루 위기에 놓였지만, 몰리나의 노련한 프레이밍(유리한 볼 판정을 위해 미트를 움직이는 포구)으로 위기를 벗어난 바 있다. 오승환은 개막 첫 달(4월)을 보낸 뒤 몰리나에 대해 타자 분석, 투수 리드와 순발력, 무엇보다 위기에서도 침착한 모습에 대해 두루 감탄한 바 있다. 몰리나는 오승환이 위기에 빠졌을 때 종종 한국말로 "낮게"를 외친 일화를 전하며 웃기도 했다. 포수는 투수의 컨디션뿐 아니라 심리 상태, 기운까지 컨트롤 한다. 몰리나에게 언어 장벽은 문제가 아니었다. 오승환은 이후에도 몰리나와의 호흡에 대해 극찬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MLB에 진출하는 고우석은 여러 가지로 오승환과 닮은 게 많은 선수다. 묵직한 구위와 포커 페이스, 성장 행보가 그렇다. 오승환이 대학 졸업 뒤 프로 무대에 입단하고, 일본 무대를 거쳐 서른세 살에 빅리그에 진출한 게 가장 큰 차이. 고우석에게도 몰리나 같은 포수가 있으면 빅리그 안착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5일 현재 샌디에이고 안방 전력은 매우 약하다. 그나마 수비력을 인정 받던 오스틴 놀라는 시즌 뒤 방출 됐다. '공격형 포수' 개리 산체스는 2023 정규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했고, 재계약 대상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현재 샌디에이고 로스터에 있는 선수는 루이스 카푸아노·브렛 설리반 그리고 카일 히가시오카 3명이다. 카푸아노는 통산(빅리그 기준) 포수 수비 이닝이 478과 3분의 1이닝, 설리반은 220이닝에 불과하다. 고우석이 믿을 수 있는 포수는 히가시오카다. 지난달 후안 소토가 포함된 샌디에이고와 뉴욕 양키스의 2대4 트레이드로 이적한 선수다. 양키스에서 최근 2시즌(2022~2023) 연속 600이닝 이상 소화했다. 타격 능력은 부족하지만, 블로킹과 투수 리드 등 포수 수비에 관해선 높은 평가를 받는다. 양키스 에이스이자 역대 MLB 투수 FA 계약 최고액(3억 2400만 달러)를 경신한 개릿 콜도 히가시오카와 호흡하길 바랐다. 사실상 전담 포수 운영이었다. 2020년 9월 30일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듬해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모두 히가시오카가 콜의 공을 받았다. 고우석은 구위가 뛰어난 투수다. 여기에 슬라이더도 날카롭다. 이전부터 해외 스카우트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고우석의 기량을 온전히 끌어낼 수 있는 포수와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현재 샌디에이고 안방은 몰리나 같은 포수가 없다. 그래도 주축 타자였던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양키스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며 '즉시 전력' 마이클 킹과 히가시오카를 영입했다. 추가 영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 시점에선 히가시오카가 '고우석의 몰리나가' 돼줘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6 08:30
메이저리그

2%와 0.9%가 만든 0.02%의 기적…CLE 구단 첫 1순위 지명권 확보

미국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믿기 힘든 '기적'이 일어났다.클리블랜드는 6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2024년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추첨에서 전체 1순위 영광을 차지했다. 전신 인디언스 시절을 포함해 클리블랜드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역사상 가장 빠른 지명권은 전체 2순위. 1970년(스티브 더닝)과 1972년(릭 매닝) 1986년(그렉 스윈델) 1988년(마크 루이스) 1992년(폴 슈이)까지 총 다섯 번 있었다.올 시즌에도 확률이 낮았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3위로 시즌을 마친 클리블랜드의 전체 1순위 당첨 확률은 2%에 불과했다. MLB 승률 최하위 세 팀인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콜로라도 로키스의 확률이 각각 18.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시카고 화이트삭스(14.7%)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8.3%) LA 에인절스(6.1%) 뉴욕 메츠(4.3%) 피츠버그 파이리츠(3%) 순이었다. 전체 9순위 클리블랜드는 바늘구멍을 뚫고 '전체 1순위 픽'을 차지했다. 폴 길리스피 클리블랜드 스카우트 수석 부사장은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라면서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우리가 이런 위치에 있을 거로 생각하지 못했다. 확률이 2%다. 정말 대단하다"고 놀라워했다. 클리블랜드에 이어 신시내티 레즈가 전체 2순위 지명권을 확보했다는 것도 예상 밖이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 신시내티는 1순위 지명 확률이 0.9%에 불과했다. 전체 13순위였는데 클리블랜드와 '기적'을 만들어낸 셈이다. MLB닷컴은 '클리블랜드가 전체 1순위, 신시내티가 2순위 지명권을 받을 확률이 0.02%'라고 전했다. 올 시즌 상위 지명 후보로는 현재 웨스트버지니아대 내야수 JJ웨더홀트, 웨이크포레스트 1루수 닉 커츠와 오른손 투수 체이스 번스, 오리건주립대 2루수 트래비스 바자나, 플로리다대 1루수 겸 왼손 투수 잭 카글리아논이 거론된다.희비는 엇갈렸다. 올해 50승 112패로 3할대 초반 승률에 머문 '꼴찌' 오클랜드는 전체 4위에 지명권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오클랜드와 함께 18.3%의 확률을 쥐고 있던 콜로라도와 캔자스시티는 전체 3번과 6번 지명권을 행사하게 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06 19:59
메이저리그

'전 KIA 감독' 윌리엄스 코치, SF로 이적…김하성 이어 이정후도 만날까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전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루 코치가 됐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차기 행선지로 꼽혀 두 사람이 함께 할 가능성도 생겼다.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2일(한국시간) 공식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밥 멜빈 신임 감독이 이끄는 샌프란시스코는 2024시즌 코칭스태프가 된 라이언 크리스텐슨 벤치 코치, 윌리엄스 3루 코치, 팻 버렐 타격 코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윌리엄스 코치는 샌프란시스코의 레전드로 꼽힌다. 지난 1987년 빅리그에서 데뷔했을 때 소속팀이 샌프란시스코였다. 1996년까지 10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4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도 4차례 받으며 공수 맹활약을 펼쳤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로 이적한 1997년에는 32홈런 105타점을 기록,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추가한 바 있다.선수로 우승도 경험했다. 199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창단 멤버로 합류한 윌리엄스 코치는 2001년, 첫 월드시리즈(WS) 우승도 경험했다. 당시 김병현을 비롯해 랜디 존슨 등 탄탄한 멤버와 함께 우승 반지를 꼈다. 통산 17시즌을 선수로 뛴 그는 1866경기 타율 0.268 378홈런 1878안타 1218타점 997득점을 남기고 은퇴했다.빅리그 감독으로도 족적을 남겼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워싱턴 내셔널스를 이끌었다.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도 수상한 바 있다. 이후 2020년, 화려한 커리어와 함께 KIA를 지휘했으나 2년 동안 6위와 9위에 그친 후 한국을 떠났다.이번 샌프란시스코로 합류는 친정팀 복귀이기도 하지만, '밥 멜빈' 감독 사단으로서 합류기도 하다. 올해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이끌었던 멜빈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했다. 윌리엄스 코치를 비롯해 멜빈 감독과 함께 했던 전 샌디에이고 코치들도 그와 함께 소속팀을 바꾸게 됐다.한편 지난해까지 김하성과 함께 했던 윌리엄스 코치는 내년에도 코리안 빅리거와 함께 할 가능성이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을 마치면서 포스팅 절차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해진 이정후의 유력 행선지로 꼽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14 16:09
메이저리그

'이정후 영입 적극' 샌프란시스코, 한국 야구 경험한 윌리엄스 코치 영입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KIA 타이거즈 감독 출신의 맷 윌리엄스를 3루 주루 코치로 영입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밥 멜빈 신임 감독을 보좌할 3루 코치에 윌리엄스를 영입한다고 지난 11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윌리엄스는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멜빈 감독 체제 아래 3루 코치를 역임한 바 있다. 윌리엄스 코치는 28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했다. 윌리엄스는 198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자이언츠의 1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해 1996년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했다. 이 기간 올스타 선정 4회,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가를 각각 3회 수상했다.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거쳐 2003년 은퇴했다. 윌리엄스는 2014~15년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을 맡아 179승 145패를 기록했다. 감독 부임 첫 시즌에 96승 66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에 오르며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멜빈 감독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윌리엄스 코치는 능력을 갖춘 좋은 지도자다. 자이언츠 팬과 선수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인물을 데려와 기쁘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이정후에게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직접 한국을 찾아 이정후의 모습을 지켜봤다. 현지 언론은 빅리그 진출을 앞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 어울리는 FA(자유계약선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MLB 구단 단장 출신인 짐 보든 디 애슬레틱 칼럼니스트도 이정후에게 가장 적합한 구단으로 샌프란시스코를 꼽았다. 윌리엄스 코치는 2020~21년 KBO리그 KIA 타이거즈 사령탑을 영입했다. 이정후의 플레이를 감독석에서 직접 지켜봤다. 이정후는 곧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가속화한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 몸담는다면 윌리엄스 코치의 존재 덕에 빅리그 적응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형석 기자 2023.11.12 15:07
메이저리그

'WBC 타율 0.438' 대만 출신 통산 MLB 안타 1위, 보스턴 떠난다

대만 출신 메이저리그 장위청(28)이 새 소속팀을 구해야 할 처지다.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를 비롯한 현지 매체는 14일(한국시간) 장위청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고 전했다. 장위청은 지난 2월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는데 4월 왼손 유구골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스텝이 꼬였다. 7월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왔지만 좀처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엎친 더 덮친 격으로 주전 내야수 트레버 스토리가 부상에서 회복돼 팀 내 입지가 더 좁아졌다. 장위청의 시즌 성적은 39경기 타율 0.162(105타수 17안타) 6홈런 18타점이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장위청이 FA를 선택한 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8월에 스토리가 복귀한 뒤 양도지명으로 처리돼 잔여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며 '만약 그가 잔류를 결정하더라도 2024년 보스턴에서 활약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무엇을 할지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다른 팀에서 또 다른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장위청은 2013년 국제 FA 자격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50만 달러(6억7000만원)에 계약했다. 2019년 빅리그에 데뷔, 2021년에는 89경기에서 9홈런 39타점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탬파베이 레이스, 보스턴 등을 거치면서 메이저리그(MLB) 통산(5년) 235경기를 뛰었다. 통산 타격 성적은 타율 0.204(594타수 121안타) 20홈런 79타점이다. 역대 대만 출신 빅리거 중 개인 통산 100안타를 넘긴 건 장위청이 유일(2위 린즈웨이 43개)하다. 지난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대만 대표로 출전했다. WBC A조에 속한 대만은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장위청의 활약은 놀라웠다. 그는 WBC 4경기에 출전해 타율 0.438(16타수 7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 A조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5 10:51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탬파베이의 탈락, '머니볼'의 한계인가

탬파베이 레이스의 올 시즌은 뜨거웠다. 개막 13연승, 정규시즌 99승, 5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이라는 굵직굵직한 성과를 냈다. 메이저리그(MLB) 대표 저예산 팀인 탬파베이는 2000년대 초반 돌풍을 몰고 왔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머니볼'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정규시즌의 성공을 PS으로 이어가지 못한다. 올해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2전 전패로 탈락했다. 가을야구 첫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니 '머니볼의 한계'라는 평가가 고개를 든다.탬파베이는 지난 5년 구단 연봉 순위에서 매년 24위 이하였다. 그런데도 이 기간 LA 다저스·휴스턴 애스트로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승률 4위에 오를 정도로 정규시즌 강자로 군림했다. 그런데 월드시리즈(WS)에서 LA 다저스에 패한 2020년을 제외하면 와일드카드 시리즈나 디비전시리즈(DS)에서 덜미가 잡혔다. 올해는 악재가 겹쳤다. 팀의 1~3선발인 셰인 맥클라나한과 드류 라스무센, 제프리 스프링스가 시즌 초중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주력 타자 브랜든 로우의 부상, 스타 유격수 완더 프랑코는 경기 외적인 문제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전력 누수가 작지 않았다. 일부에선 트레이드 시장에서 너무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한다. 에이스 맥클라나한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는데 이를 대체할 자원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트레이드 영입한 애런 시베일이었다. 시베일이 나쁜 선수는 아니지만 리그 왼손 선발 중 구위가 최상급인 맥클라나한의 공백을 채울 카드로는 약해도 한참 약하다는 평가다. 진정 우승을 원한다면 맥스 슈어저(텍사스)나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 같은 중량감이 큰 선수를 데려왔어야 한다는 거다. 팬들 입장에선 충분히 문제점을 제기할 만하다. 그런데 여기엔 두 가지 숨겨진 이유가 존재한다. 첫 번째는 탬파베이의 구조다. 저예산 팀인 탬파베이는 젊은 선수를 성장시킨 뒤 몸값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지체 없이 트레이드한다. 이 과정에서 유망주를 받아 팜을 키우고 선수를 다시 빅리그에 데뷔시킨다. 대어급 선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려면 유망주를 내줘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는 팀의 기조와 맞지 않는다. 두 번째는 스타 선수들이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되는 걸 거절하는 경우다. MLB 대표 비인기 팀인 탬파베이에서 가을 야구를 하고 싶지 않은 거다. 1998년 창단한 템파베이는 2008년과 2020년 WS에 진출해 모두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탬파베이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현재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단기전의 의외성에 기대 우승을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과감한 투자나 트레이드를 통해 승부수를 띄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미래냐 현재냐의 선택은 많은 팀들의 고민거리다. 관건은 타이밍이다. 흐름을 얼마나 정확하게 판단할 것인지는 프런트의 몫이다. 팬들은 '언더독' 팀들의 반란을 기대한다. 다음 시즌 탬파베이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10.11 00:01
메이저리그

프리먼, 시즌 200안타…다저스 선수로 19년 만의 '대기록'

프레디 프리먼(34·LA 다저스)이 시즌 200안타 고지를 정복했다.프리먼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이날 1-5로 패했지만, 안타 2개를 추가한 프리먼은 시즌 안타를 201개까지 늘렸다. 2010년 메이저리그(MLB) 데뷔한 프리먼이 시즌 200안타를 달성한 건 이번이 처음. 종전 최고는 지난해 기록한 199개였다.다저스 선수가 시즌 200안타를 해낸 건 2004년 아드리안 벨트레 이후 처음이자 프랜차이즈 역사상 27번째다. 미국 아후스포츠는 '프리먼이 MLB 역사상 21번째이자 1루수 및 다저스 선수로는 시즌 200안타, 25홈런, 20도루를 기록한 사상 첫 번째 선수'라고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그의 시즌 전체를 보면 전례가 없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며 "매일 밤 프리먼의 업적에 경의를 표하고 있는 거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리먼의 올 시즌 성적은 152경기 타율 0.334(602타수 201안타) 26홈런 95타점. 출루율(0.411)과 장타율(0.563)을 합한 OPS가 0.974에 이른다. 프리먼의 다음 목표는 2루타 60개다. 2루타 56개를 기록 중인 프리먼은 잔여 경기에서 4개만 추가하면 MLB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MLB닷컴에 따르면 MLB 역사상 시즌 2루타 60개를 때려낸 선수는 역대 6명밖에 없다. 부문 최고 기록은 1931년 얼 웹(당시 보스턴 레드삭스)의 67개. 이어 1936년 조 매드윅(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64개) 1926년 조지 번스(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64개) 1934년 행크 그린버그(당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63개) 1932년 폴 워너(피츠버그 파이리츠·62개) 1936년 찰리 헤링거(당시 디트로이트·60개)가 뒤를 잇는다.MLB닷컴은 '6명의 선수 중 4명(헤링거·그린버그·매드윅·워너)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잔여 9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3 22:44
메이저리그

통산 1000승·2008년 WS 우승 감독…뇌졸중에 쓰러져

200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찰리 매뉴얼(79) 감독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17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구단은 '앞으로 24시간이 매뉴얼 감독의 회복을 두고 결정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그를 생각하며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전했다. 매뉴얼 감독은 뇌졸중이 발병했을 때 플로리다에서 치료받고 있었고 의사들이 우선 혈전(blood clot)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매뉴얼 감독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이끌었다. 2005년 필라델피아 사령탑에 올라 2013년 중반 해고되기 전까지 필리스 감독으로만 780승 636패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220승 190패) 시절을 포함하면 감독 경력으로 1000승 826패 승률 0.548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2007년부터 5년 연속 필라델피아의 가을야구를 이끌었고 2008년에는 탬파베이 레이스를 4승 1패로 꺾고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체이스 어틀리나 콜 하멜스 같은 구단 레전드급 선수들이 매뉴얼을 아버지처럼 따랐을 정도로 선수단 장악 능력이 뛰어났다. 필라델피아는 매뉴얼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지난 시즌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이 딱 한 번(2022년)에 그친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17 13:59
메이저리그

커진 베이스·견제 제한…'도루의 시대'에 뛰어든 김하성

변화를 기회로 삼았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도루의 시대'로 뛰어들었다.김하성은 지난 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네 번째 멀티 도루에 성공했다. 1회에 이어 4회에도 베이스를 훔쳐 시즌 도루를 31개(실패 8개)까지 늘렸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단일 시즌 30도루를 정복한 건 김하성이 처음. 이전 단일 시즌 기록은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추신수(현 SSG 랜더스)가 달성한 22개였다.김하성의 2021년 도루는 6개(실패 1개)였다. 메이저리그(MLB) 2년 차인 지난해 도루는 12개(실패 2개). 전년 대비 2배 늘었지만 크게 주목할 수준은 아니었다.올해는 다르다. 도루 시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 앞선 두 시즌을 더한 것보다 더 많이 뛴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김하성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MLB 진출 후 초당 28.4~28.5피트(8.65~8.69m) 수준을 유지한다. 주력을 향상한 게 아닌데 도루가 늘어난 비결에는 MLB 룰 개정이 한몫한다.MLB는 올 시즌부터 베이스 크기를 15인치(38.1㎝) 정사각형에서 18인치(45.72㎝) 정사각형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1·3루와 홈플레이트 거리는 약 3인치(7.62㎝) 2루와 1·3루의 거리는 약 4.5인치(11.43㎝)가 짧아졌다. 투수가 주자를 견제하거나 투수판에서 발을 빼는 행위를 타석당 2회로 제한한 것도 주자의 도루 시도를 좀 더 수월하게 만들었다. 리그 차원에서 도루를 장려했고, 시대 흐름에 따라 김하성도 적극적으로 베이스러닝을 한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MLB 투수의 견제 능력은 KBO리그 선수들보다 떨어진다. 마무리 투수를 포함한 불펜 투수는 더욱 그렇다"며 "여기에 견제 횟수를 제한하니 확실할 때 아니면 견제를 더 하지 않는다. 미국에선 1초에 27피트(8.23m)를 뛰면 평균이다. 김하성의 스피드는 중상급 정도인데 3년가량 활약하면서 상대 투수의 버릇 같은 것도 잘 파악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MLB는 그야말로 '도루의 시대'다. 팀 도루 100개 이상 기록한 구단이 지난해 8개에서 올해 13개로 늘었다. 잔여 일정을 고려하면 20개 넘는 구단이 세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7월에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2017년 디 스트레인지-고든(당시 마이애미 말린스·60개) 빌리 해밀턴(당시 신시내티 레즈·59개) 이후 6년 만에 시즌 50도루를 정복하기도 했다. 아쿠나 주니어는 시즌 도루를 63개까지 늘려 도루왕 타이틀을 굳혔다.김하성의 도루는 선수 가치를 더욱 높이는 무기다. 송재우 위원은 "흔히 공격과 수비가 잘 되는데 도루까지 하니 3박자를 다 갖춘 선수가 된다"면서 "(김하성은)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어서 (향후 계약에도) 영향을 준다. 몸값이 상당히 오를 거"라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0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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